Gemini, ChatGPT, Claude는 같은 프롬프트에 어떤 글을 작성할까?
저는 업무로 인해 Gemini, ChatGPT, Claude를 모두 구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사용하는 AI는 다르지만, 비슷한 비율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AI에게 질문을 하면 AI 모델에 따라 비슷한 요청사항에도 글의 내용, 톤, 제공되는 정보가 다른 경우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동일한 프롬프트로 질문을 하면 어떤 답을 할지 궁금해져서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AI에게 물어보면 다 비슷한 대답만 나오는 거 아니야?" AI를 사용하면서도, 과연 어떤 AI가 내 질문에 가장 좋은 답을 줄지에 대해서도 궁금해 합니다. 정말 AI 모델마다 성격과 특징이 다를까요? 이 궁금증을 확인해 보기위해, 글쓰기 AI 3대장으로 불리는 구글 제미나이(Gemini), OpenAI의 ChatGPT,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에게 완전히 동일한 프롬프트를 입력해봤습니다. 2025년 현재, 각 AI는 중소기업의 AI 도입이라는 중요한 질문에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확인해 보시죠. AI의 답변에 대해서 전략적인 분석 등을 하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어떤 결과를 내는지에 대한 내용이므로 참고해서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실험 설계: 동일한 프롬프트 제시
비교를 위해 세 AI에게는 아래와 같이 완전히 동일한 프롬프트를 입력했습니다. AI계의 최고 비즈니스 컨설턴트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실제 중소기업에서 고민할 만한 현실적인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당신은 IT 트렌드 분석가입니다. '2025년 중소기업을 위한 AI 도입 전략'이라는 주제로 1,000자 내외의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해 주세요. 서론, 본론(3가지 전략), 결론의 구조를 갖춰야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해 각 AI가 어떤 스타일로, 어떤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구글 제미나이는 2.5 pro 모델, ChatGPT는 o3 모델, 클로드는 Sonnet4 모델을 사용하였습니다.
구글 제미나이: 친절한 실무형 컨설턴트
제미나이의 답변 특징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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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답변 결과 화면 (Gemini 웹사이트 캡쳐) |
제미나이는 마치 중소기업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아는 친절한 컨설턴트처럼,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중심으로 답변을 구성했습니다.
제미나이가 작성한 보고서 핵심 내용
- 서론: AI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하며, 중소기업의 현실적 장벽(자본, 인력)을 언급
- 전략1 - 작게 시작하여 크게 성장하는 업무 자동화: 챗봇, 사무 자동화, 마케팅 문구 작성 등 적은 비용으로 즉각 효과를 보는 방안 제시
- 전략2 -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경험 고도화: 기존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 추천, 수요 예측 등 구체적인 활용법 제시
- 전략3 - 외부 자원과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정부의 'AI 바우처 지원사업'과 같은 현실적인 외부 자원 활용법을 콕 집어 조언
- 결론: 단계적 접근 방식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AI가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 격려
'AI 바우처 지원사업'처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포함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론에 그치지 않고, '그래서 뭘 해야 하는데?'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행동 지침을 제시하는 실용적인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OpenAI ChatGPT: 냉철한 엘리트 전략가
ChatGPT의 답변 특징
"비즈니스 프레임워크와 전문 용어로 무장한 체계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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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AI ChatGPT 답변 결과 화면 (ChatGPT 웹사이트 캡쳐) |
ChatGPT는 마치 MBA 출신의 엘리트 전략 컨설턴트처럼, 비즈니스 용어와 날카로운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답변을 구성했습니다. 문제 정의부터 리스크 관리까지, 저는 이해하기 어려운 매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느낌을 줍니다.
ChatGPT가 작성한 보고서 핵심 내용
- 서론: 생성형 AI와 엣지(Edge) 모델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언급하며 리스크 최소화의 중요성을 강조
- 전략1 - 문제·데이터 우선 전략: '무엇을 자동화할까'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해 수익/비용에 영향을 줄까'를 먼저 정의하고, POC(Proof of Concept)로 검증하라고 조언
- 전략2 - 클라우드·API 기반 경량 도입 전략: 초기 투자(CAPEX)를 운영비(OPEX)로 전환하는 등 비용 구조의 관점에서 접근. 데이터 규제 및 보안까지 언급
- 전략3 - 협업 및 역량 내재화 전략: 외부 파트너와의 '공동 책무' 계약, 직원 대상 '시민 개발자' 교육, 'AI 거버넌스' 미팅 등 조직 운영 레벨까지 제안
- 결론: AI 도입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반복 학습 과정'임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언급
POC, CAPEX/OPEX, 거버넌스 등 전문 비즈니스 용어를 사용하며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작성한 듯한 인상을 줍니다. '어떻게'보다는 '무엇을, 왜'에 더 집중하는 전략적인 접근 방식이 돋보입니다.
앤트로픽 클로드: 균형 잡힌 조직문화 전문가
클로드의 답변 특징
"기술과 사람 사이의 균형을 중시하는 인간 중심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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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클로드 답변 결과 화면 (Claude AI 웹사이트 캡쳐) |
클로드는 기술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결국 AI 도입의 성공은 '사람'과 '조직 문화'에 달려있다는 점을 가장 강조했습니다. 기술과 사람 사이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따뜻한 조직문화 컨설턴트 같습니다.
클로드가 작성한 보고서 핵심 내용
- 서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의 보편화를 언급하며 중소기업의 기회가 확대되었음을 강조
- 전략1 - 단계적 도입 전략: 대규모 투자보다 작은 단위부터 시작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직원들의 AI 적응도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제시
- 전략2 -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활용: 기존 업무 툴과의 '연동성'이 좋은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
- 전략3 - 직원 교육과 변화 관리: "AI 도입의 성공은 기술보다 사람에 달려 있다"고 명확히 선언. AI 리터러시 교육, 조직 전체의 변화 관리를 핵심으로 제시
- 결론: 리스크 관리, 비용 효율성, 그리고 '직원 중심의 변화 관리'를 3대 성공 요소로 요약
세 AI 중 '사람'과 '변화 관리'를 가장 중심에 놓고 이야기합니다. 기술 도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조직 내부의 갈등이나 저항까지 고려하는, 가장 인간적인 관점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종 결론: 상황별 최적 AI 선택법
누가 최고의 AI 컨설턴트인가?
결론적으로 '누가 최고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상황과 목적에 따라 최고의 AI 컨설턴트는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작성된 보고서의 내용 만 보더라도 동일한 프롬프트를 기준으로 작성 관점, 용어 사용, 접근 방법 등이 모두 다릅니다. 3개의 AI를 모두 사용해서 정리된 자료를 사용하면 아주 좋은 보고서를 작성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상황별 최적 AI 선택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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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시작할 액션플랜이 필요하다면?" → 제미나이 (Gemini)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AI 바우처 지원사업' 같은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며, 즉시 실행 가능한 방안을 제시합니다. -
"사업의 근본적인 전략과 방향성을 점검하고 싶다면?" → ChatGPT
날카로운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로 문제를 분석하고 싶을 때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겁니다. POC, CAPEX/OPEX 등 전문 용어를 활용한 체계적 접근이 강점입니다. -
"기술 도입과 함께 조직 문화의 변화까지 고민한다면?" → 클로드 (Claude)
사람 중심의 안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싶을 때 가장 적합한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변화 관리와 직원 교육에 중점을 둔 균형잡힌 접근법이 특징입니다.
결국 AI를 잘 쓴다는 것은, 이렇게 각 AI의 특징을 이해하고 내 질문의 목적에 맞는 AI를 선택해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나의 AI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최적의 AI를 선택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 해결이 필요한 상황 등은 사람이 명확히 이해하고, AI에서 제시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낼 것으로 생각됩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2025년, 각 AI 모델의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AI 시대의 핵심 역량이 될 것입니다.